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실제로 사용했던 변기가 경매에 나와 약 2100만 원에 낙찰됐다.
9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사용했던 변기는 그가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 알프스 지역에서 퇴각할 당시 한 젊은 군인이 발견해 미국으로 옮긴 것이다.
라그느발드 C 보쉬라는 이름의 병사는 최초로 베르그호프에 파견된 미국인 중 한 명이었다. 베르그호프는 히틀러가 전쟁 중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을 보낸 생활 터전이자 나치 군대의 주요 지휘소다.
연합군 폭격으로 베르그호프가 함락되던 날, 보쉬의 상관은 부하들에게 ‘기념으로 원하는 것을 가져가라’고 지시했다. 다른 병사들이 샹들리에 등 값비싼 것을 가져갈 때 보쉬는 히틀러의 변기를 챙겼다. 그는 뉴저지에 있는 가족에게 변기를 보냈고 이후 자택 지하실에 전시해왔다.
수십 년 세월이 흐른 뒤, 보쉬의 아들은 ‘히틀러 변기’를 미국 경매업체인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에 내놨다. 16인치(40.6cm) 너비의 변기는 군데군데 금이 가긴 했지만 시트를 고정하는 부속품을 새 것으로 교체해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경매 관계자는 히틀러의 변기를 ‘독재자의 왕좌’라고 평가하면서 “히틀러가 이 변기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꾸민 음모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틀러 변기는 미국 수집가들에게 입찰 광풍을 불러일으키며 최종 1만3750파운드, 한화로 약 2111만 원에 낙찰됐다.
이날 함께 경매에 나온 히틀러의 초상화가 새겨진 면도용 컵은 1만5600파운드(약 2394만원)에 낙찰됐으며, 빗에서 채취한 히틀러의 머리카락 네 가닥은 1650파운드(약 253만원)에 팔렸다.
히틀러의 연인으로 알려진 에바 브라운의 분홍색 잠옷과 스타킹 한 켤레는 각각 1300파운드(약 199만원)와 350파운드(약 53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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