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주사기가 없어서…日, 화이자 백신 1200만명분 날릴 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0일 16시 50분


1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일본에서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1200만 명(2400만 도스) 몫의 백신을 날리게 됐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전날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병당 접종 횟수를 6회에서 5회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 병으로 6회 접종을 하려면 주사기 끝부분에 남는 백신의 양이 적은 특수 주사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병당 6회 접종을 전제로 1억4400만 도스(7200만 명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지난달 화이자와 계약했다. 병당 5회밖에 접종하지 못하면 전체 접종 가능 횟수는 약 17%(2400만 도스, 1200만 명분) 줄게 된다.

화이자 측은 지난해 12월 ‘1병당 6회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에 연락했고 지난달 이를 정식으로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말 연락을 받고도 특수 주사기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월 말 공식 연락을 받은 후에야 현재 구입한 주사기로는 1병당 5회밖에 접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필요한 만큼의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1병당 5회’로 지침을 개정해 지방자치단체에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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