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에볼라로 인해 1만 명 넘는 사망자를 기록했던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 지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4일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는 이날 자국 내 에볼라 발병 소식을 알리고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사코바 케이타 기니 보건안전청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에볼라 감염 사례를 확인해 환자들에 대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기니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에볼라로 인한 감염 의심 사례로 인해 총 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에볼라 환자수는 7명으로 이중 3명이 에볼라 감염으로 숨졌다. 이들 모두 이달 1일 기니 남동부 은제레코레에서 열린 한 간호사 장례식에 참가한 뒤 구토와 출혈 등 에볼라 의심 증세를 보였다. 기니 보건당국은 먼저 숨진 간호사 역시 비슷한 질병 증세를 보인 사실을 확인했다.
서아프리카서 에볼라 유행 선언은 2016년 해당 지역서 공식 종식을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기니를 시작으로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 에볼라가 창궐해 2013년부터 3년 동안 총 1만1300명이 숨지는 대형 보건 참사가 벌어졌다. 기니 정부가 세계보건기구에 에볼라 치료제 공급 등 국제 구호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이웃국가 시에라리온은 기니와의 국경을 폐쇄하고 국가보건 비상대응 단계도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앞서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이달 7일 에볼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민주콩고는 1976년 에볼라가 처음 발견된 이래 지난해까지 에볼라가 주기적으로 창궐해온 지역이다. 지난해 11번째 유행 당시엔 에볼라로 55명이 숨졌다.
에볼라는 치사율 30~40%에 이르는 출혈열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감염되는 탓에 방역 관리가 어려운 감염병으로 여겨진다. 에볼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액과 분비물, 혈액 등으로 전파되는데 동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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