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하자 일본 인터넷상에 ‘조선인 혹은 흑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같은 허위 글이 등장했다. 이 같은 글에 “가짜 뉴스에 속지 말자”며 자성을 촉구하는 글도 잇달아 게시됐다.
마이니치신문은 14일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 발생한 강진을 둘러싸고 차별적인 발언, 루머, 불확실한 정보가 트위터, 유튜브 등에 난무했다”고 보도했다. 13일 강진이 일어난 뒤 18분 만에 한 누리꾼은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타고 있는 것을 봤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마이니치는 “이런 발언은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퍼진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을 흉내 낸 것”이라며 “재해 때마다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때 거짓 소문을 믿어버린 일본인들은 6000명 이상의 조선인들을 학살했다.
간토대지진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허위 글에 일본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최악의 차별 선동이다. 일본인의 수치로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이 트윗은 정말 악질로, 이러한 가짜 뉴스로 많은 조선인이 자경단(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조직한 경비단체)과 관청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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