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관저에 거주 않나”…스가, 지진 20분후 도착에 ‘비판’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6일 11시 34분


코멘트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福島)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거주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는 총리관저 내 총리 거주지인 공저에 살지 않고,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는 중의원 의원 숙소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위기대응에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지난 13일 밤 지진 발생 약 20분이 지나서야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16일 아시히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관저에 거주하지 않는 것이 문제시 되는 데 대해 “긴급사태에 대응하는 체제는 항상 평소부터 확실히 챙기고 있다”며 반박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의원은 스가 총리가 지진 발생 당일 관저에 도착할 때까지 20분 정도가 걸렸다고 지적했다. 노다 의원은 “위기관리에는 1~2분이 매우 크다”며 “왜 관저에 살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스가 총리는 “관저 거주 여부에 관계없이 긴급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 숙소에 거주하는 영향이 너무 많으면 (관저 입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현재 정부에서 협력해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있다”며 초동대응에 문제는 없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3일 지진 발생 후 다른 각료보다 가장 먼저 총리관저에 도착했다.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 방재상은 총리보다 8분 정도 늦게,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총리보다 11 분 정도 후에 각각 도착했다.

가토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응으로 정부의 위기 관리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가 총리가 공저에 입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본의 총리 공저는 도쿄 총리관저 부지 내에 있는 지상 3층·지하 1층의 건물로 연면적은 약 7000㎡에 이른다. 총리는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이어 스가 총리는 공저에 입주하지 않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에선 지난 1932년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 당시 총리가 해군 장교들에 피살된 ‘5·15사건’ 및 1936년 오카다 게이스케(岡田啓介) 당시 총리의 매부가 피살되는 ‘2·26 쿠데타 사건’ 등이 있었기 때문에 귀신 출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총리공저는 2012년 12월 퇴진한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를 마지막으로 8년째 비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의 전임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6~2007년 때에는 공저에 입주해 살았지만, 2012년 2차 집권 후에는 도쿄 시부야([?谷)구의 자택에서 출퇴근했다.

이 때도 유령 때문에 아베가 공저에 입주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유령 출몰설 외에도 일본 국회와 정당이 모여있는 나가타초(永田町)에서는 ‘공저에 들어가면 단명 정권으로 끝난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공저에 입주했던 7명의 총리 중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전 총리를 제외한 6명이 1년을 전후해 퇴진했다.

1차 내각 땐 공저에 입주했던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재등판 후 공저에 입주하지 않았고, 1차 내각과 달리 7년 9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