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회의, 영부인과 함께 하는 티 타임, 이른 잠자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약 한 달이 흘렀다. 전임자들과 다른 ‘대통령 바이든’의 하루 일과를 CNN이 15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전임자들과 비교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의 일과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수면 시간이다. 올해 79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7시 경 퇴근한 뒤 질 여사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정확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든다고 CNN은 전했다. 잠들기 전에는 미국 대통령의 전통에 따라 국민들에게서 온 편지나 브리핑 자료를 간단히 읽는다.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3~4시간 동안만 자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이게 나의 성공 비결이다. 12~14시간 자는 사람이 어떻게 3~4시간만 자는 사람을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나”고 밝힌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녁 시간에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호흡을 맞췄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평균 5~7시간 수면을 취했다. 그는 오후 6시 30분 경 퇴근하고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아이들을 재우고 브리핑 자료를 검토하거나 독서를 하다 새벽 12시 30분 이후에 잠들었다. 때때로 새벽 2시에 잠들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올빼미’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구조화된(structured) 일과를 보낸다고 CNN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일 오전 8시 회의를 시작한다. 회의는 상황에 따라 대면이나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후 9시 경 질 여사나 각료들과 함께 집무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업무를 시작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영 시간(executive time)’이라 불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가졌다. 이 시간 동안 그는 폭스뉴스를 보거나 통화를 하고 트위터를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훨씬 이른 시간인 오전 5시 30분~6시 사이에 일어났지만 경영 시간을 갖고 오전 11시가 돼 서야 정보보고로 업무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에는 델라웨어주 조지타운에 있는 성 트리니티 교회의 미사에 참석한다. 이 교회에는 장남 보를 포함해 가족들이 잠들어 있다. 델라웨어로의 이동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이용한다. 25분 정도의 비행 시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통근버스를 탄 지친 승객처럼 신문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즐기는 평범한 일상의 시간은 미사 이후 1시간 정도 단골 베이글 가게에 들리는 때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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