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원숭이들을 학대하는 영상 수백 개가 유튜브에서 발견돼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더선은 유튜브에서 국적 불명의 사람들이 새끼 원숭이들을 잔혹하게 학대하는 ‘스너프 필름’(실제 폭력·살인 등을 촬영해 불법으로 유통하는 영상)을 다수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한 카테고리에서 발견된 영상만 112개인데, 각 영상의 조회수는 이미 수십만이 넘는다. 이 유튜버들은 새끼 원숭이 학대 영상을 올려 시청자에게 기부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 유튜버는 새끼 원숭이에게 기저귀와 옷을 입혀 실제 유아처럼 보이도록 했다. 그러면서 원숭이가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도록 강요했는데, 원숭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온갖 고문을 일삼았다.
회초리 같은 도구로 원숭이를 때리는 여자도 있었고, 원숭이의 목을 졸라 울린 뒤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게 했다”며 자랑하는 남자도 있었다. 어떤 남자는 수영 교육을 하겠다며 원숭이를 호수에 던지기도 했다.
지속된 학대 속 목숨을 잃은 원숭이도 많았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는 “이런 끔찍한 채널들을 즉시 삭제하라”고 유튜브에 촉구했다.
이에 유튜브 대변인은 “지침에 따라 동물 학대를 포함한 폭력적 콘텐츠를 금지하겠다”면서 “검토 결과, (언론에 보도된) 채널들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모두 종료시켰다”고 밝혔다.
원숭이 학대 영상은 대부분 동남아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에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상습적으로 고문당하던 원숭이 세 마리를 구조한 바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새끼 원숭이를 부모에게서 떼어내 다른 우리에 넣고 지켜보는 ‘원숭이 연속극’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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