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 무기 핵심 원료’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20시 27분


조 바이든(왼)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조 바이든(왼)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중국이 F35 전투기 등 첨단 무기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Elements)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6일 보도했다. 2010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두고 영토 분쟁을 벌였을 때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일본을 압박했던 중국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에도 미중 갈등이 계속되자 다시 한 번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미 지난달 희토류 17종의 생산 및 수출 규제 초안을 만들었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업계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 미국이 전투기 생산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미국이 대체 희토류를 확보하고 자체생산을 하는데 얼마가 걸릴지 알고 싶다”고 문의했다.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전투기에는 대당 417㎏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는 란타넘(La), 세륨(Ce), 스칸듐(Sc) 등 17개 원소를 뜻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레이저 등 첨단 제품과 군용 무기의 핵심 원료이며 전 세계 생산의 80%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 오염이 발생해 미국 등 선진국은 자체 생산보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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