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강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닌 매춘이었다는 내용의 논문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버드대 총장 측이 “논문은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17일 전했다.
반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다음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 중에는 “위안부는 매춘부”,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업자의 책임”,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 등 일본 우익세력과 동일한 주장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크는 램지어 교수를 비롯해 해당 논문을 발표할 예정인 국제학술지 편집진들에게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3700여명의 항의서한을 8일 이메일로 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반크는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 총장 측으로부터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학문의 자유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며 내용을 공개했다.
바카우 총장 측은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바카우 총장은 이어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크는 “바카우 총장은 하버드대 교수 중에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연구나 독일 나치를 두둔하는 논문을 쓰면 과연 똑같은 답변을 할 수 있느냐”고 따지면서 “다시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반크는 또 항의 서한과 함께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 청원에 호응한 96개국 1만600여 명의 명단도 동봉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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