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지붕뚫고 아기 납치해 사망”…경찰, 母도 조사 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1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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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8년 카르나타카에서 벌어진 사건. 원숭이가 아기를 납치해 가려다가 사람들과 대치중이다.
사진은 2018년 카르나타카에서 벌어진 사건. 원숭이가 아기를 납치해 가려다가 사람들과 대치중이다.
인도에서 야생 원숭이들이 생후 8일된 쌍둥이 영아를 납치해 이 중 한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1시경 인도 타밀나두주 탄자부르의 한 가정집에서 일어났다.

당시 이집에 사는 쌍둥이 엄마(26)는 집 밖에 있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원숭이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집안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들어가보니 원숭이들이 지붕 타일을 뜯고 침입해 쌍둥이 아기들을 납치해 갔다는게 엄마의 설명이다.

이웃 주민들은 원숭이를 쫓기 시작했고, 지붕에서 원숭이들이 던지고간 1명을 구조했다.

나머지 아기 1명은 인근 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아기와 엄마
구조된 아기와 엄마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엄마 진술이 사실인지도 들여다 보고 있다.

병원 의료진이 “유아기 때 원숭이 같은 동물이 잡아채면 관절이 탈구 될 수 있는데, 타박상이나 긁힘, 탈구 흔적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또 지역 산림 관리인 역시 “동물이 타일을 뜯어 집 안에 들어간 뒤 같은 구멍으로 나오기는 매우 어렵다”며 “희한한 일”이라고 했다.

경찰은 그러나 “우리는 아직 어떤 결론도 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원숭이가 아기를 납치하는 사건이 적지않게 벌어진다.

2018년 8월, 인도 카르나타카의 한 마을에서 원숭이가 가정집에 침입해 아기를 납치해 가려다가 사람들과 대치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엄마가 아기를 구하기 위해 손을 뻗자 원숭이는 옷을 잡아당기고 이빨을 드러내며 사납게 반응했다.

인도 동부 쿠타크의 한 마을에서는 같은해 4월 원숭이에게 납치된 아기가 우물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또 11월에는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교외에서 원숭이들이 가옥에 칩입해 엄마 젖을 먹고 있던 12일 된 아기를 납치했다. 사람들이 몽둥이 등을 들고 추적하자 원숭이는 아기의 머리를 물어뜯은 뒤 놓아두고 달아났다. 아기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도착 전 숨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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