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달 말까지 2억 달러(약 2200억원)의 의무이행금을 낼 계획이라고 CNN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2억 달러 이상의 의무이행금을 낼 계획”이라며 “이는 WHO 회원국으로서 우리의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정 분배를 언급하며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전 세계적인 대응을 이끄는데 필요한 지원을 보장하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새로운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첫 국제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보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미국은 효과적이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보건 및 인도적 대응 뿐만 아니라 미래의 강력한 글로벌 보건 역량과 안보를 구축하는데 있어서도 다자주의와 유엔, WHO가 꼭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당장은 코로나19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강력한 보건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국가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해 왔다.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 우한을 다녀 온 WHO 전문가팀은 초기 데이터를 얻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 역시 이날 안보리에서 “이번 팬데믹의 기원과 관련한 전문가 보고서는 어떤 개입도 없이 과학과 사실에 기반한 독립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팬데믹을 더 잘 이해하고 다음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발병 초기부터의 모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나아가 모든 국가들이 투명하고 강력하게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첫 날 WHO 탈퇴 절차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WHO의 중국 편향을 비난하며 지난해 7월 탈퇴를 공식 통보해 탈퇴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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