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전 세계 부채가 24조달러 증가한 281조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IIF는 정부 부채가 작년 전 세계 부채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글로벌 기업, 은행 및 가계는 각각 5조4000억달러, 3조9000억달러, 2조6000억 달러를 차지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도 355%로 전년보다 35%포인트 급증했다.
GDP 대비 부채비율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10%포인트 15%포인트로, 작년에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
작년 부채 증가는 유럽에서 가팔랐다. 프랑스, 스페인 및 그리스의 비금융 부문의 GDP 대비 부채는 50%포인트 증가했다.
스위스는 IIF가 분석한 61개국 가운데 부채 비율이 유일하게 하락한 국가다. 신흥시장 가운데 중국은 은행을 제외한 부채 비율이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터키, 한국, 아랍 에미리트가 그 뒤를 이었다. 남아프리카와 인도는 정부 부채 비율 측면에서 가장 큰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안정화 징후도 거의 없다. 많은 국가들이 올해 대출 수준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재개가 GDP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이자율이 여전히 낮아 대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IIF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정부 부채가 10조달러 더 증가해 92조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IF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출구전략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회복으로 인해 일부 정부가 부양책을 거둬들이는 전략에 나설 수 있지만, 너무 일찍 출구 전략에 나섰다가는 부도 및 파산에 이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너무 늦게 시작하면 감당할 수 없는 부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IIF는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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