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로 7초 만에 폭파…트럼프 상징하던 호텔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8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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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간 미국 뉴저지 해안의 명물이었던 구 트럼프 플라자 호텔이 17일(현지시간) 철거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던 구 트럼프 플라자 호텔 앤 카지노 건물이 다이너마이트로 폭파 철거됐다. 34층 건물은 3000여 개의 다이너마이트로 7초 만에 폭파됐다. 나머지 8층 높이 잔해는 6월까지 중장비로 철거할 예정이다.

트럼프 플라자 호텔은 1984년 문을 열었으며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 중 핵심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개장 당시 애틀랜틱시티에서 가장 큰 호텔이자 카지노로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나 가수 롤링 스톤스의 콘서트같은 대형 행사가 열리는 지역 명물이었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호텔 인근에 ‘트럼프 타지마할’을 열고 새 호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플라자 호텔은 자금난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9년 트럼프 플라자 호텔 사업에서 손을 뗐다. 손을 뗀 후에도 한동안 호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썼지만 2014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송을 걸어 호텔에서 자신의 이름을 뺐다. 이후 2016년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인수해 현재는 ‘하드락 호텔 앤 카지노’로 불리고 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서 패배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상황에서 한 때 애틀랜틱시티 최고의 명소였던 호텔이 폭파되는 것을 두고 ‘상징적 피날레’라고 평했다. 이날 폭파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호텔이 잘 보이는 자리는 1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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