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최근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으로 다시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독한 인권침해(egregious violation of human rights)”라고 지적했다. 위안부를 ‘계약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주장을 사실상 정면 반박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책임을 재차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간)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본보 질의에 “미국이 여러 번 언급해왔듯이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을 성적인 목적으로 거래한 것은 지독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다. 답변에서 구체적으로 램지어 교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지독한’이라는 표현은 국무부가 세계 종교의 자유 보고서 및 인권보고서 등에서 북한 같은 최하위 수준 국가들에 사용해온 형용사다. 국무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이에 대한 일본 측의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국무부 대변인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 “우리는 가까운 두 동맹인 양국 간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두 나라가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해 협력을 지속하기를 오랫동안 권고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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