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러워서 ‘영국 최악의 집’이라 불리는 주택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시작가가 한화로 약 309만원인데, 얼마나 더럽기에 이런 헐값에 내놓은 걸까.
18일(현지시간) 더선, 미러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호크스헤드 드라이브에 위치한 이 집은 브래드퍼드시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1마일(1.6km) 정도 떨어져 있고, 세 도시를 잇는 교통의 요지인 데다가 가까운 곳에 대학교와 대형 마트도 있다.
평균 집값이 대도시만큼 높을 것 같은 이 지역에서 최근 방 3개 딸린 집이 2000파운드(약 309만원)로 경매에 부쳐졌다. 집이 너무 더럽다는 이유였다.
부동산 경매업체 ‘퍼그 옥션’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이 집 내부는 이전 입주자가 버린 쓰레기들로 발 디딜 틈 없다. 벽지는 곰팡이로 까맣게 변했고, 천장 일부는 무너져 철골과 전선이 훤히 드러났다.
주택 밖 사정도 다르지 않다. 몇 달간 방치된 정원 곳곳은 수풀이 쓰레기와 한데 엉켜있고 나무 울타리는 이끼가 껴 툭 치면 부서질 정도로 부식됐다. 최근 홍수 피해로 인해 지반도 많이 약해진 상태다.
집주인은 청소 및 수리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중개인은 “이 집을 구매할 사람은 전면적인 보수 공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집의 입찰은 23일 오전 9시 반에 시작돼 24일 1시 반경 종료될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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