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작년 12월 세계 첫 대규모 접종
요양원 방문-스포츠 활동도 허용
“성인 1차접종 7월까지 마무리”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했던 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렸던 봉쇄 조치를 완화한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봉쇄 조치 완화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영국 정부가 봉쇄 조치 완화 내용을 담은 사회 정상화 로드맵의 주요 골자는 다음 달 8일부터 보육시설과 학교 등교 재개, 요양원 방문 허용, 방과후 스포츠 활동 허용 등이다. 같은 달 29일에는 스포츠시설 개방이 허용된다. 또 여행 제한 완화 조치 시행과 해외여행을 위한 백신여권 관련 내용 등 7월까지 4단계 봉쇄 해제 절차가 상세히 담길 예정이다. 프랑스 독일 등 봉쇄 조치를 이어가는 유럽 주요국들과 대비된다. 다만 이런 조치는 백신 접종 속도, 입원율, 변이 바이러스 확산율 등이 정부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각 단계마다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 봉쇄 완화가 내려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무너뜨리지 않게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8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을 ‘브이데이(V-Day)’라고 불렀다. 이후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현재까지 1차 접종자는 1760만 명, 2차 접종자는 60만 명에 이른다. 1차 접종자를 기준으로 하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50.5%)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백신 접종과 봉쇄 조치로 1월 8일 6만8053명이던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21일 9834명까지 크게 떨어졌다. 존슨 총리 내각은 18세 이상 전체 성인 1차 접종 완료 일정을 당초 9월에서 두 달 앞당긴 7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 일정을 당초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더 앞당기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하지만 영국의 봉쇄 조치 완화 방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1만 명 안팎에 이르는 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도 계속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해 3월 1차, 11월에 2차 봉쇄령에 이어 올해 1월 4일 3차 봉쇄 조치를 강행했다. 이로 인해 학교와 비필수 상점 폐쇄, 이동 제한 등이 시행돼 왔다. 당시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 명, 사망자가 500명에 육박했다.
BBC는 “전염병 전문가들은 여전히 봉쇄 조치를 섣불리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며 “특히 개학 시 확진자 증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교원단체의 반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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