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바게닝칩 아냐” 바이든, 트뤼도와 회담서 中 견제구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25일 07시 28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 정상회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이 아닌 화상으로 이뤄졌다.

양 정상은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양국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경제 활성화,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서도 소통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은 양 정상의 비공개 회담 전 공개발언과 회담 후 공동언론성명을 통해 이 같이 회담 내용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공개발언에서 “미국에 캐나다보다 더 가까운 친구가 없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양국은 코로나19, 경제 회복, 기후변화, 난민 및 이주와 같은 모든 문제들에 대해 협력하고 긴밀한 조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캐나다 관계에 있어 캐나다의 미국에 대한 파트너십과 지속적인 헌신에 거듭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도 이에 화답했다. 그는 양국 관계를 “특별한 우정”이라고 표현한 뒤 “할 얘기가 많다.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킬 것인지가 최우선이고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협약에 재가입 결정을 한 데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됐던 데에 짚기도 했다.

비공개 회담에서는 중국과 세계무역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 및 중국 정부가 현재 두 명의 캐나다인을 억류하고 있는 문제가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중국 정부가 캐나다인 마이클 코브릭(전직 외교관)과 마이클 스페이버(대북 사업가)를 2018년 12월 국가 보안 혐의(간첩 혐의)로 체포하고 2020년 기소까지 한 점을 꼬집으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부인했지만 두 사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체포는 당시 캐나다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간은 바게닝칩(협상카드)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제로 배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또 미국 공군과 캐나다 공군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다국적 연합방공사령부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현대화하기로 했다.

AFP는 “양 정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긴장감이 있었던 가운데 전통적인 친밀함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악관은 최근 있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다섯 개의 눈(Five eyes·파이브 아이즈),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 간 환경에서 미국과 캐나다 관계가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강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알려진 회담 내용에서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사업에 관한 건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캐나다 산유지인 앨버타주와 미국 텍사스주를 연결하는 송유 시설 건설 프로젝트로, 2008년에 처음으로 추진됐으나 환경보호론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5년 중단됐었다.

이후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행정명령을 통해 재개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공약의 일환으로 이 사업에 대한 허가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2일 통화에서 트뤼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나타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트뤼도 총리의 실망감을 이해한다면서 더 적극적인 양자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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