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감히 ‘콜드플레이’ 커버? 20년간 북한에 가둬야”…獨방송인 인종차별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6일 17시 28분


"BTS는 코로나19의 줄임말, 백신 개발해야"
"보이밴드의 콜드플레이 커버, 신성모독"
방송사 "동의할 필요 없는 개인 의견" 두둔

독일의 유명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한국 방탄소년탄(BTS)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인종차별은 의견이 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사과를 촉구했다.

25일 오후 9시(현지시간)께 독일 방송인 마티아스 마투시크는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bayern3)’에서 BTS의 ‘MTV 언플러그드’ 공연을 언급했다.

‘MTV 언플러그드’는 MTV에서 방영하는 저명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 역대 출연자로는 에릭 클랩턴, 밥 딜런, 션 멘데스, 마일리 사이러스 등이 있다. K팝 가수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BTS가 처음이다.

BTS는 해당 무대에서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Fix you)’를 커버했다.

마투시크는 “BTS가 실제로 MTV 언플러그드에 나왔다”며 “보이밴드가 언플러그드(Unplugged·전자음이 없는) 음악을 했다니, 이것만으로도 너무 역설적이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인 BTS의 음악적 실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작은 오줌싸개들은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를 커버했다며 뽐냈다”고 했다.

마투시크는 이어 “나는 무신론자지만 이건 신성모독”이라며 “너네(BTS)는 이 문제 때문에 앞으로 20년 동안 북한에서 휴가를 보내게 될 거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국에 억하심정이 있는 게 아니다. 이 보이밴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해서 날 ‘인종차별론자’라며 비난해선 안 된다”며 “나는 한국산 자동차도 가지고 있다. 한국이 세상을 지배한다”라고도 말했다.

BTS의 인종적 특성이 아니라 이들의 음악적 재능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마투시크는 “BT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줄임말이며, 이들에 대한 백신이 빠르게 나오길 희망한다”고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마투키스의 사과를 촉구하며 SNS에 ‘바이에른3은 인종차별주의자(Bayern3Racist)’ ‘바이에른3의 사과(Bayern3Apologize)’ ‘인종차별은 의견이라 할 수 없다(RacismIsNotAnOpinion)’는 해시태그를 게시하고 있다.

논란이 격화되자 바이에른3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는 마투시크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진행자가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고 사실적으로 터트리는 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BTS에 상처를 주려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바이에른3은 “모든 건 마투시크의 개인적 의견이고 취향이다. 해당 밴드의 고향 혹은 문화적 배경과는 관계없다”며 “여러분이 마투시크의 취향을, 혹은 상당히 거친 그의 의견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은 인종차별을 기반한 게 아니라며 거듭 두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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