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웅’으로 꼽혔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64)가 과거 자신의 보좌진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연이어 나왔다.
쿠오모 주지사의 건강정책 고문이었던 샬롯 베넷(25)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에게 성생활과 관련된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2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여성 보좌진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쿠오모 주지사는 베넷에게 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지, 나이 많은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NYT는 전했다. 베넷은 특히 쿠오모 주지사가 지난해 6월 5일 주지사실에서 “나는 20대 여성과의 관계에 열려 있다”며 애정 관계에서 나이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베넷은 지난해 11월 주지사실을 떠났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의 경제 정책 고문으로 근무했던 린지 보일런(36)은 25일 자신의 SNS에 2016년부터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보일런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허리와 팔다리를 만졌으며 원치 않는 키스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두 건의 성추행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27일 NYT에 “베넷에게는 멘토와 같았다고 믿고 있으며 어떤 부적절한 행위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보일런의 폭로에 대해서도 ‘단순한 거짓’이라며 부인했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이은 스캔들로 한때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됐던 쿠오모 주지사의 정치 행보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의 상황을 전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뉴욕주 요양시설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에 이어 성추행 폭로까지 나오며 심각한 정치적 악재를 맞았다고 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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