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여성이 해변을 산책하다 3억 원 상당의 용연향(향유고래의 배설물)을 주워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시리폰 니암린(49)은 나콘시탐마랏주의 해안에서 폭 12인치, 길이 24인치, 무게 7kg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 타원형 물체를 발견했다.
해당 물체가 약간의 돈이 되겠다고 생각한 시리폰은 물체를 집으로 가져와 이웃에게 보여줬다가 깜짝 놀랐다. 이웃이 불꽃으로 물체의 일부를 녹였다가 굳혀보더니 “용연향일지도 모른다”고 한 것이다.
‘용연향’은 수컷 향유고래가 먹이를 장에서 소화하다 입으로 게워낸 토사물로, 말리면 달콤한 향이 나고 향을 오래 지속시키기도 해 고급 향수 재료로 쓰인다. 크기에 따라 가격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를 호가해서 ‘바다의 로또’, ‘떠다니는 금’이라 불리기도 한다.
시리폰은 현재 용연향의 진위를 확인해 줄 전문가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그가 가진 게 용연향이 맞는다면 그 가치는 18만5000파운드(약 2억8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4월, 영국 랭커셔에서 발견된 1.6kg짜리 용연향은 5만 파운드(약 7800만원)에 거래됐으며, 같은 해 11월 오만의 어부 3명이 함께 찾은 80kg짜리 용연향은 210만 파운드(약 32억7000만원)에 팔렸다.
시리폰은 “이렇게 큰 조각을 발견하다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집에 안전하게 보관 중인 물체가 진짜 용연향일 경우, 팔아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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