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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제발 쏘지 마세요”…미얀마 군경 앞에 무릎꿇고 애원한 수녀
뉴스1
업데이트
2021-03-03 07:44
2021년 3월 3일 07시 44분
입력
2021-03-03 07:43
2021년 3월 3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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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로사 누 타웅 수녀가 무장한 경찰들 앞에 무릎을 꿇고 시위대에 사격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갈무리/뉴스1)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민중 시위대를 향한 무력진압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 수녀가 미얀마 경찰들에게 ‘시위대에 사격을 하지 말아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한 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미얀마 주교회 의장이면서 양곤 대주교를 지내고 있는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몇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에는 방패를 들고 있는 경찰들과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수녀의 모습, 손을 들고 울고 있는 수녀의 모습 등이 담겼다.
보 추기경은 이 사진들에 대해 “SFX 소속 수녀인 누 타웅 수녀가 경찰에게 자유와 인권을 위해 항의하는 민간인들을 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경찰들은 사람들을 체포하고 때리고 심지어 총까지 쏘고 있다”며 “누 타웅 수녀는 눈물을 가득 머금고 경찰에 시위대 체포를 중단해달라고 간청했고 수녀 덕분에 약 100명의 시위자들이 경찰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수녀는 미얀마 북부 미치나 교구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도회(SFX) 소속의 안 로사 누 타웅(Ann Rosa Nu Thawng) 수녀로 알려졌다.
보 추기경이 공개한 사진들은 가톨릭 전문 매체들에 연이어 실리고 있으며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서도 조명됐다.
보 추기경은 트위터에 바티칸뉴스 등의 보도를 인용해 누 타웅 수녀가 “난 교회와 국민, 국가를 위해 내 삶을 바칠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얀마 군경은 시위대에 대한 진압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은 최소 18명이 숨지고 약 30명이 다치는 등 쿠데타 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피의 일요일‘로 칭해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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