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로봇(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서 첫 시범주행에 성공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달 18일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한지 2주만이다.
5일 NASA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4일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33분간 6.5m를 이동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지령에 따라 퍼서비어런스는 4m 앞으로 나아간 뒤 왼쪽으로 150도 회전해 2.5m 후진했다. 최고 속도는 0.16㎞다.
JPL 모빌리티 담당 엔지니어 아나이스 자리피언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퍼서비어런스의 6륜 구동 장치는 탁월한 반응성을 보였다”며 “우리는 향후 2년간 이 시스템이 어디든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는 임무를 위한 큰 이정표”라고도 했다.
JPL는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한 이후 2주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분석기와 카메라, 로봇 팔의 시험 구동과 보정 등 일련의 시스템 점검을 해왔다. 퍼서비어런스는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Ingenuity Mars)‘ 시험 비행 등을 포함한 추가 시험주행을 수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시험주행이 완료되면 향후 2년간 하루 200m 가량 이동하면서 향후 2년간 화성의 표토와 암석을 수집하게 된다. 착륙지인 예제로 삼각지는 30억~40억년전 물에 잠겼던 하성 삼각주다. 채취한 표토와 암석은 NASA가 향후 보낼 화성 탐사선에 실려 대략 10년 뒤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NASA는 “퍼서비어런스의 핵심 임무는 고대 미생물 흔적 탐색 등 우주생물학”이라며 “화성의 지질과 과거 기후를 파악하고 화성 탐사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012년 화성에 도착한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와 차체 설계는 동일하지만 모빌리티 시스템과 카메라 등이 진일보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착륙 이후 7000장 가량의 이미지를 전송했다. JPL는 5일 기자회견에서 퍼서비어런스의 바퀴 자국이 찍힌 화성 토양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NASA는 퍼서비어런스 착륙 장소에 미국 과학 소설 작가인 옥타비아 E 버틀러의 이름을 명명했다. 소행성과 혜성, 행성 등의 공식 학명은 국제천문연맹(IAU)가 명명하지만 NASA는 전통적으로 소행성 등에 비공식적인 별명을 붙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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