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BS 왕실 폭로 방송 앞두고 왕실, 해리 부부 자선단체 조사
CBS, 독점방영에 104억원 지불
영국 왕실과 왕실을 떠난 해리 왕손(37) 부부 간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해리 왕손 부부가 운영했던 자선단체 ‘서식스 로열’에 대한 정부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고 5일 보도했다. 해리 왕손 부부가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서식스 로열’은 지난해 7월 이미 운영이 중단됐는데도 자금 지출 등 운영상의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왕실은 3일 성명을 내고 해리 왕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40)이 왕실에서 지낼 때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월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해리 왕손 부부는 왕손빈의 고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이다.
이런 가운데 마클 왕손빈은 미 동부 시간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미 CBS방송 간판 프로그램 ‘60분’을 통해 왕실 내 인종차별 등에 대해 폭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클 왕손빈은 미리 공개된 예고편에서 “진정으로 해방됐다. 이제 스스로 말할 수 있다”고 했다. 6일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왕실 관계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리와 마클의 ‘서커스’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BS가 2시간가량의 이번 인터뷰를 위해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운영하는 제작사 하포프로덕션에 최대 900만 달러(약 104억 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를 위해 ABC, NBC 등 여러 방송사가 경쟁했지만 평소 윈프리와 친분이 있는 CBS가 인터뷰를 따냈다고 한다. 왕손 부부의 변호인은 “두 사람은 인터뷰 대가로 출연료를 받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회사 유고브가 4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왕실과 해리 왕손 부부 간의 갈등과 관련해 영국 성인 4628명 중 38%는 “여왕 쪽에 동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왕손 부부를 동정한다”는 응답(18%)보다 많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