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한 마리가 범고래를 피하려고 사람이 탄 보트에 폴짝 날아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여행 블로거 매트 카스텐(40)과 그의 아내 안나(32)는 지난 2019년 남극 게르라슈 해협에서 빙산을 둘러보던 중 신기한 경험을 했다.
범고래 떼가 사람들이 타고 있던 보트 쪽으로 헤엄쳐 오더니 곧 젠투 펭귄 한 마리를 쫓기 시작한 것이다.
위기를 느낀 펭귄은 죽기 살기로 헤엄쳐 범고래를 피하려 했다.
그러나 범고래에게 따라잡힐 위기에 처하자 펭귄은 사람을 가득 실은 보트로 방향을 틀었다.
펭귄은 폴짝 날아올라 보트에 몸을 던졌지만 가장자리에 맞고 튕겨 나가 다시 바다에 떨어졌다.
하지만 펭귄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날아올라 이번에는 보트에 무사히 안착했다.
보트 위에서 이 모습을 찍고 있던 사람도 펭귄이 다시 빠지지 않도록 엉덩이를 받쳐줬다.
매트는 “이걸 직접 보다니 말도 안 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한 장면 같았다”면서 “펭귄이 범고래한테서 도망쳐 매우 안심한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펭귄은 보트 위에서 잠시 머물다 범고래 떼가 사라지자 다시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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