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안고 교통정리 나선 경찰…“슬픈 현실”vs“위대한 엄마”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9일 19시 30분


프리앙카 순경이 아이를 안고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인디아투데이 인스타그램
프리앙카 순경이 아이를 안고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인디아투데이 인스타그램
인도에서 한 경찰관이 아이를 안고 교통정리에 나선 것을 두고 SNS상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5일 펀자브주 찬디가르의 한 도로에서 왼팔에 작은 아기를 안고 교통을 정리하는 프리앙카 순경의 모습이 포착됐다.

수없이 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는 도로에 안전장치도 없이 서 있는 두 모자의 모습은 퍽 위태로워 보였다.

프리앙카는 “5개월 된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마힌드라가르 지역에 있다”고 밝히며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프리앙카는 6개월간의 출산휴가를 마치고 3일 복귀했다. 이틀 동안은 집 근처에서 근무할 수 있었지만 사흘째 되는 날인 5일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해야 했다.

프리앙카는 이날 아이를 챙기느라 8시였던 출근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사정을 알게 된 동료와 상관이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자 결국 그는 중간에 귀가했다.

프리앙카는 “업무는 내게 우선이지만, 아이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지금은 좀 더 가까운 근무지로 요청해 교통정보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는 위대하다”, “모든 어머니와 그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하며 프리앙카를 칭찬했다.

하지만 프리앙카의 모습이 존경스러운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왔다.

이들은 “대유행 시기,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아이와 함께 나올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미화하지 말라”며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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