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 경찰관이 아이를 안고 교통정리에 나선 것을 두고 SNS상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5일 펀자브주 찬디가르의 한 도로에서 왼팔에 작은 아기를 안고 교통을 정리하는 프리앙카 순경의 모습이 포착됐다.
수없이 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는 도로에 안전장치도 없이 서 있는 두 모자의 모습은 퍽 위태로워 보였다.
프리앙카는 “5개월 된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마힌드라가르 지역에 있다”고 밝히며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프리앙카는 6개월간의 출산휴가를 마치고 3일 복귀했다. 이틀 동안은 집 근처에서 근무할 수 있었지만 사흘째 되는 날인 5일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해야 했다.
프리앙카는 이날 아이를 챙기느라 8시였던 출근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사정을 알게 된 동료와 상관이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자 결국 그는 중간에 귀가했다.
프리앙카는 “업무는 내게 우선이지만, 아이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지금은 좀 더 가까운 근무지로 요청해 교통정보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는 위대하다”, “모든 어머니와 그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하며 프리앙카를 칭찬했다.
하지만 프리앙카의 모습이 존경스러운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왔다.
이들은 “대유행 시기,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아이와 함께 나올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미화하지 말라”며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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