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24시간 볼 수 있는 中호텔 개장…“동물 학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10일 21시 30분


사진=하얼빈 폴라 랜드 제공
사진=하얼빈 폴라 랜드 제공
중국에서 24시간 내내 북극곰을 볼 수 있는 호텔이 개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 하얼빈 폴라 랜드의 한 호텔은 최근 “북극곰과 24시간 이웃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호텔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극곰을 어느 방향에서든 볼 수 있게 곰의 활동 공간 전체를 객실이 둘러싸고 있다. 곰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는 셈이다.

호텔은 북극곰 객실을 만드는 데 1억 위안(약 17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총 33개의 강화유리가 설치됐으니 안심하고 북극곰을 구경해도 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동물권리운동가들은 북극곰 학대라며 해당 호텔을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 동물보호단체(PETA) 부회장 제이슨 베이커는 “북극곰은 하루 18시간 자연에서 활동한다”며 “수천 마일을 돌아다니는 북극곰을 동물원이나 수족관, 호텔에 가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족관 산업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벗어난 탐욕적이고 착취적인 행태”라면서 “지능이 있고 사회적인 동물들의 고통에 기초하는 해당 산업은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호텔은 이달 12일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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