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인도·호주로 구성된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가 1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대중국 견제를 위한 포석을 다졌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쿼드 정상들은 코로나19 백신과 기후변화,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백신 외교를 위해 인도의 백신 생산을 지원하자는 데 합의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전념한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쿼드 정상들은 이날 화상 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면서도 민주적 가치에 닻을 내린, 억압에 의해 제한받지 않는 지역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억압에 의해 제한받지 않는 지역’이라는 표현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질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비핵화·일본인 납북 문제 등 공동현안 뜻 모아
쿼드 정상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으며,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런 공동 목표들을 위해 정상들은 쿼드 관여에 대한 전념을 배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쿼드 정상들은 올해 말까지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과 고위 관리들의 대화도 정기적으로 이어가고, 외무장관급 회담도 최소 1년에 한번씩 열기로 했다.
◇인도 밀어주며 중국 백신외교 견제
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는 백신 강국이다. 미국·일본·호주는 인도의 이런 백신 생산능력을 활용해 개도국에 대한 백신 원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적 이익을 위한 백신 제조를 활성화하고, 인도태평양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백신 접종을 강화하는 야심차고 새로운 공동 파트너십이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 말까지 인도 제약회사 바이올로지컬E가 미국 존슨앤드존슨(J&J)가 개발한 백신 10억회분의을 생산하도록 지원한다. 백악관은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이 인도에 유리한 조건으로 융자를 해줄 예정이며, 호주는 동남아시아의 백신 접종 지원을 위해 7700만달러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인도의 백신 생산 지원을 위해 엔화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쿼드의 이런 계획에 대해 “대규모로 이뤄지는 공동의 약속”이라며 동남아시아의 백신 접종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