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요요마가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버크셔 커뮤니티 칼리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한창이던 미국의 한 체육관에서 ‘작은 연주회’가 열렸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버크셔 커뮤니티 칼리지 체육관에서 아름다운 첼로 선율이 울려 퍼졌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전주곡’과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등 익숙한 곡조에, 어수선했던 체육관은 일순간 조용해지고 모두가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연주의 주인공은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65)였다. 이날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그는 15분 동안 대기하면서 즉석 콘서트를 열었다. 요요마는 “뭔가를 돌려주고 싶었다”며 연주한 이유를 밝혔다.
연주가 끝나자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요요마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에 손을 올리며 화답했다.
현장 책임자인 레슬리 드래거는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약간의 음악만으로도 건물 전체가 얼마나 평화로워졌는지,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요요마에게 백신을 놔준 힐러리 바샤라는 “요요마가 백신을 맞고 나서 연주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며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 정말 치유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요요마가 이러한 연주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3월 13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주 영상을 공유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와 함께 트럭에 올라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연주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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