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줘” ‘공개 프러포즈’에 파키스탄 학교 “퇴학”…공분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5일 12시 51분


파키스탄 라호르 대학에서 한 여대생이 남학생에게 공개 고백을 하는 모습.(트위터 갈무리)© 뉴스1
파키스탄 라호르 대학에서 한 여대생이 남학생에게 공개 고백을 하는 모습.(트위터 갈무리)© 뉴스1
퇴학 당한 학생들 “우리는 잘못 없어”

파키스탄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한 여대생이 남학생과 동반 퇴학을 당해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자신문 아랍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라호르 대학은 캠퍼스에서 공개 고백을 한 뒤 포옹한 학생들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자 두 학생을 퇴학시켰다.

영상 속 한 여대생은 남자친구에게 무릎을 꿇은 상태로 꽃다발을 건내며 청혼을 했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으 두 사람을 응원했다.

라호르 대학은 두 사람을 퇴학시킨 이유에 대해 “대학 규칙을 위반하여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 또한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학교로부터 퇴학을 당한 두 사람이 징계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학교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은 두 사람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하디카 자이비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미안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그의 약혼자인 셰리야르 아흐메드 또한 “우리가 라호르 대학에서 공개적으로 고백을 한 것이 무슨 잘못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전에도 공공연하게 학교 캠퍼스내에서 공개 고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폭로했다.

한편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파키스탄 사회에서는 연인이나 부부사이라도 공공장소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것은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모두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파키스탄의 일부 대학들은 여학생들이 청바지나 탱크톱을 입거나 화장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 심지어 학생끼리 연애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학교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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