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47% “백신 안 맞아”…파우치 “트럼프가 권장하면 ‘게임체인저’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5일 16시 30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지지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설득한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4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원 사이에서 갖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영향력’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코로나 백신을 거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정치는 상식적이며 고민할 필요도 없는 공중 보건 규칙과는 분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PBS·뉴스아워·NPR·마리스트폴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성 공화당원의 49%,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47%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걸림돌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는 10% 미만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백악관을 떠나기 전인 1월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백신 접종을 권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12월 21일 백신을 맞는 것을 봤다. 이는 백신이 얼마나 고통스럽지 않은지를 보여준다”며 “그러니 여러분, 모두 가서 백신을 맞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여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려 캠페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전체 국민의 21%가 최소 1회 접종을 받았으며 11.3%는 2회 접종을 마쳤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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