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된 아들을 영하 4도 한파에 방치해 숨지게 한 율리아. 자포리지아 경찰 제공
우크라이나에서 엄마가 염색하러 간 사이 영하 4도 한파 속 방치된 남자아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카미안카-디니프로프스카의 작은 마을에 사는 율리아(28·여)는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는 난방도 되지 않는 집에 남겨졌다가 영하 4도의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아이와 함께 남겨졌던 율리아의 두 살짜리 딸은 사회봉사 기관에 맡겨져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당국은 딸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율리아가 두 자녀와 함께 생활한 집 내부. 자포리지아 경찰 제공
율리아가 두 자녀와 함께 생활한 집 내부. 자포리지아 경찰 제공
율리아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재운 뒤 친구에게 가서 머리를 펴고 염색했다”며 “집에 돌아오니 아들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율리아는 친구의 집에서 술을 마신 사실도 인정했다. 친구 올레나는 “맥주 6ℓ를 사서 함께 마신 뒤 율리아는 집으로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자포리지아 경찰 대변인은 “율리아와 두 자녀는 중앙 난방장치와 전기 없이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았다”며 “아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법의학적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율리아에게 살인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율리아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할 수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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