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백신 도입 위해 물밑접촉 시작…한국은?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6일 11시 25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으로 EU 18개국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EU가 러시아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러시아와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그동안 EU 회원국들은 권위주의 정권이 생산한 백신을 믿을 수 없다며 러시아 ‘스푸트닉 V’ 백신을 외면해 왔다.

그러나 유럽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혈액응고) 발생 등 부작용이 보고되자 백신 부족이 심각한 유럽이 러시아산 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

EU를 대표해 백신 제조업체와 협상하는 관계자는 EU 정부가 스푸트니크 V 개발자와의 협상 개시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4개국에서 절차를 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이미 러시아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체코는 관심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러시아 스푸트닉 V 백신 생산을 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러시아 백신을 도입한다면 크림 반도 합병 등에 대한 제재로 수년간 EU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러시아의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러시아 백신에 대한 인상이 좋아진 계기는 러시아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효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백신 효능이 92%에 달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으며, 냉동보관이 필요 없어 유통이 쉬울 뿐만 아니라 값도 1회 접종 10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더욱 극적인 반전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25일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 총리에 취임한 이후다.

그는 ECB 총재 재임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유럽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EU 국가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런 그가 “EU가 블록 외부를 포함해 더 많은 용량의 백신을 구입하고 생산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모스크바에 대해 부드러운 입장을 견지했던 이탈리아는 EU 회원국에 스푸트니크 V를 도입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지난 주 EU 외교관 회의에서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유럽 연합이 러시아 백신을 포함해 백신을 더 많이 들여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백신이 효과가 있고 규제 당국이 안전하다고 확인한다면 국적은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러시아 정부와 협력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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