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독립’ 선언한 자동차 회사들…“관건은 품질 경쟁력”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8일 06시 07분


폭스바겐 파워데이에서 회사 관계자가 배터리 수급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생방송 캡처) © 뉴스1
폭스바겐 파워데이에서 회사 관계자가 배터리 수급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생방송 캡처) © 뉴스1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독립’을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물론 테슬라와 BMW, 도요타까지 자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나선 것은 가격을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실제 배터리 생산, 장착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장기적으로는 배터리를 내재화하기로 했다. 증가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유럽에 6곳의 기가팩토리를 설립할 계획이다.

배터리 내재화에 나선 것은 폭스바겐뿐만이 아니다. 세계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해 독일 배터리업체 ATW오토모티브를 인수하며 자체 배터리 생산에 착수했다.

BMW도 지난 2019년 LA오토쇼에서 배터리 개발 기술을 내재화하고, 전기차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 역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귀연 흥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체개발 공식화로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직접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수급과 비용구조 고려했을 때 필요성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체가 본격적으로 배터리 독자 생산에 착수하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계는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당장 폭스바겐 배터리 내재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전기차 업체들이 스스로 배터리 개발에 나서는 것은 비용 때문이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의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인하가 필수적이라는 것. 원가구조 파악과 기존 공급업체에 대한 협상력 강화, 수직통합을 통한 중간마진 최소화를 위해 배터리 개발, 생산에 나선 셈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배터리 제조원가 절감이 계획대로 달성될 경우, 전기차 판매가격이 5% 이상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관건은 배터리 품질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등과 기술 차이가 크다. 실제 내재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노스볼트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생산능력 수준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단순 생산능력 확대가 아니라 폭스바겐에서 원하는 생산성과 수율이 가능할지가 초기 계획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노스볼트는 설립된 지 5년 차의 회사로 이제 생산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폭스바겐의 바람대로 기술 확보 및 생산성 향상이 가능할지는 아직 의문”이라며 “급격한 전기차 생산 증가 과정에서 자체, 노스볼트 공장의 수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부 물량이 외부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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