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살인자 푸틴은 대가 치를것”…러, 美주재 자국 대사 소환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8일 08시 02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칭하고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미·러 관계가 긴장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7일(현지시간)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모스크바로 불러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양국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이 최근 몇 년간 막다른 골목으로 끌고가 어려워진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바로잡는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관련된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면 우리는 양국 관계가 돌이킬 수 없게 악화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16일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하도록 선거 개입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1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는 전혀 근거 없고 입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고 밝혔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도 페이스북을 통한 성명에서 “미국 정보기관이 작성한 이 문서는 미국의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방송에서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 정적에게 독살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푸틴이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푸틴의 대선 방해, 나발니 독살 의혹, 사이버 공격 등을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우려를 누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뱌체슬라브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바이든의 발언은 우리 국민을 모욕했다”며 “푸틴에 대한 공격은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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