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법원이 “기생충 같은 내 아들을 내 집에서 쫓아내 달라”는 한 여성의 청원을 받아들여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법원에 “아들이 내 집에서 나가게 해달라”는 이색 청원을 냈다. 법원은 여성의 요구에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였다.
이 여성의 아들은 5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일할 생각도, 집안 일을 도울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달에 300∼400유로(약 40만∼54만 원)씩 지원해줄 테니 집을 떠나라고 했지만, 아들은 “그냥 집에 있는 게 좋다”며 듣지 않았다.
마약이나 술은 하지 않지만 가벼운 정신 질환이 있어 가끔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아들이 “집에서 쫓아내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5년 전에는 자신의 뺨을 때린 적도 있다며 “아들이 나를 해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이런 아들을 ‘인생의 짐’, ‘기생충’, ‘놈팡이’ 등으로 묘사하며 “남은 인생을 조용히 살고 싶다. 아들이 내 집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담당 판사는 이를 받아들여 결국 아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한편, 현지 매체는 “법원이 이 사건을 가정 내 여성 폭력으로 분류되는 다른 사건과 똑같은 잣대로 판단한 것”이라 의미를 부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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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21:41:43
인간의 조상은 한사람인데 어느구석에서도 다 있을수 있는 일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