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미국 텍사스 신문에 실린 공개 구혼글. 레딧 갈무리
132년 전 미국 텍사스 신문에 실린 공개 구혼글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1888년 발행된 텍사스 지역 신문을 발견했다”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신문에는 “신랑감 구함”이라는 제목의 공개 구혼 광고가 실려 있었다.
광고는 작성자의 남편 될 사람이 충족해야 할 기준들을 담고 있다.
작성자는 먼저 “(씹는) 담배를 씹거나 위스키를 마시거나 욕을 하는 남성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드시 직업이 있는 남자여야 한다”며 “일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소녀를 기꺼이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엔 “텍사스 도드 시티의 ‘애니크 B’”라며 자신의 주소를 적기도 했다.
짧지만 강렬한 이 구혼글이 처음 SNS에 올라왔을 때 일부 이용자는 “이기적이고 의존적이다”, “남편 될 사람이 불쌍하다”, “남자에게 불합리하다” 등 작성자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다른 이용자들은 “당시 여성은 투표권도, 교육받을 기회도 없었다”며 시대상을 감안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결혼은 당대 여성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선택”이라며 “억압된 분위기 속 당당히 구혼 광고를 내다니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