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시사…뉴욕증시 또 최고치 경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8일 14시 34분


미국 중앙은행이 2023년까지 현재의 제로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앞으로 오랫동안 금리 상승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뉴욕 증시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현지 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리를 현 수준으로 내린지 1년째 제로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위원 중 11명의 위원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18명 전원은 올해 말까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경기 과열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금리를 올리기에 충분한 여건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아직도 고용과 물가 목표치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달성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직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4.2%에서 6.5%로 크게 높여 잡았고 실업률도 올해 말 4.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최근의 경기회복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 전망이 호재로 작용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또 한 번 거침없이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는 0.58% 올라 사상 처음 33,000선을 넘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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