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희생에 ‘StopAsianHate’ 해시태그 확산…유명인사들도 동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8일 14시 52분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미국 애틀랜타의 연쇄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계 미국인이 대거 희생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종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반 아시아계 미국인은 물론이고 유력 정치인들과 배우,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M)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때와 비슷한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트위터 공간에서는 총격 사건의 희생자와 아시안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용의자의 의도는 분명치 않지만 희생자의 신원을 볼 때 아시안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난해부터 불어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은 점점 커지는 위기”라고 지적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딸인 버니스 킹 목사도 “증오와 폭력에 물든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매우 슬프다. 나는 아시아인들과 함께 하겠다”고 썼다.

이날 트위터에서는 ‘StopAsianHate’(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급격히 퍼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증오와 편견, 차별의 힘에 대한 경계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이밖에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테드 리우 하원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팰런, 가수 재닛 잭슨, 배우 킴 카다시안, 중국계 농구스타 제레미 린 등이 이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증오 범죄를 규탄했다.

금융계도 목소리를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길거리에서,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아시안에 대한 물리적 공격과 언어 희롱, 서비스 거부를 보고 있다”며 “이런 인종주의적 행동은 용납돼선 안 된다”고 썼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우리 팀 동료들도 자주 겪고 있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 차별은 모두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의 아시아계와 한인 단체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라고 규정했다. 전국아시아태평양계미국여성포럼(NAPAWF)은 “이것은 백인 우월주의, 반(反)아시아 인종주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향한 성폭력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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