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회담 시작부터 ‘신경전’…“국제질서 위협” vs “내정간섭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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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9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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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조 바이든(왼)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갖는 첫 고위급 회담을 시작한 가운데, 양측 모두 회담 시작부터 서로를 비판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측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와 홍콩, 대만을 겨냥해 각종 탄압을 자행하고, 각국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등 이들의 행태가 국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측은 즉각 신장과 홍콩, 대만은 모두 분리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며 이 문제에 미국이 관여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또 서로의 일은 서로가 알아서 처리하자며 미국의 간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회담의 시작을 알리는 모두발언에서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에게 신장, 홍콩, 대만 문제에 있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러한 중국의 행태가 “세계 안정을 유지하는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위협한다”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또 중국의 사이버 공격, 동맹국들에게 가하는 경제적 압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 함께 참석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비판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진 않지만 우리는 항상 우리의 원칙, 국민, 그리고 동맹국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정보통신(IT) 기술 등을 활용해 미국 국가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이 문제에 있어 물러나거나 타협하지 않고 중국을 더욱 압박할 것을 시사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의 우호국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의 동맹국과 중국간 벌어진 분쟁에 미국이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 측은 “서로의 일은 서로가 알아서 처리하자”고 맞받아쳤다. 양 국원은 모두발언에서 신장, 홍콩과 대만 모두 분리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며 ”미국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국원은 신장 문제 간섭에 있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여전히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신장 인권을 챙길 것이 아니라 미국 내 소수인종 인권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국원은 아울러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이유를 남용해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국제 무역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또 다른 중국 측 대표인 왕 부장은 회담 직전 미국의 제재 발표에 대해 ”우리는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이곳에 왔는데,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맞이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최근 통과된 홍콩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해 ‘홍콩 자치권 축소’를 이유로 중국과 홍콩 고위 관리 24명에게 금융 제재를 가했다.

양측 모두 서로를 겨냥하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회담 후 공동성명과 같은 성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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