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서 매트리스 던져 뛰어내린 8살…“동생들 구하려고”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20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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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창밖으로 던진 매트리스. 시카고 소방서 제공
소녀가 창밖으로 던진 매트리스. 시카고 소방서 제공
미국의 8살짜리 소녀가 집에 불이 나자 침대 매트리스를 창밖으로 던져 그 위로 뛰어내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19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소방 당국은 17일 자정 즈음 워싱턴 파크의 한 대형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동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시 집에는 보호자 없이 아이들만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아파트 밖에서 불이 난 곳을 올려다보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했다. 이 8살 소녀는 “집에 불이 나자 3층 창밖으로 매트리스를 던져 그 위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소녀는 어린 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먼저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소녀의 2살, 4살 난 남동생들은 곧 뛰어내릴 것처럼 창가에 앉아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소녀가 뛰어내린 아파트. 시카고 소방서 제공
소녀가 뛰어내린 아파트. 시카고 소방서 제공

무사히 구조된 세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연기를 흡입했지만 건강 상태에는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에 따르면 불은 부엌과 옷장 사이에 놓인 가스버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가스버너를 사용하려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아이들의 어머니를 불러 밤늦은 시각 집에 아이들끼리만 있게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시카고 소방서 대변인은 “화재 현장에선 어른도 그렇게 하기 힘들다”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빠른 판단을 내린 소녀에게 감명받았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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