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양국 외교사령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2분으로 예정된 모두(冒頭)발언을 예상보다 훨씬 길게 했을 뿐 아니라 퇴장하려던 취재진을 다시 불러세워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18일(현지 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캡틴 쿡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양제 정치국원이 약 30분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을 거세게 비판하자 퇴장하려던 취재진을 다시 불러세웠다. 그는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중국 측이 발언을 길게 했으니 자신 또한 조금 더 덧붙이겠다고 외쳤다.
블링컨 장관은 “취임 후 약 100개국과 통화를 했으며 미국이 돌아온 것에 대한 깊은 만족을 들었다. 중국이 취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 또한 들었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실수를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은 역사 속에서 내내 그런 도전이 없는 것처럼 무시하려 하지 않고 개방적이고 공개적이며 투명하게 문제를 다뤄왔다”며 “때로 고통스럽고 추하지만 언제나 미국은 국가로서 더 강하고 좋게 통합됐다”며 미국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자랑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