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온라인 생방송 토론을 제안한 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이 토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편한 시간에 가능하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온라인 생방송 토론에 열려 있다”며 “오는 22일이나 바이든 대통령이 편한 시간에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이용해 미국 측에 정식으로 토론 시점에 대한 선택권을 제시했다고도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국영 TV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의 논의를 계속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며 “다만 온라인 생방송으로 하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killer)라고 부른 뒤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독설은 러시아의 2020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공작을 주도한 것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도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또한 전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 부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측의 독설을 불쾌하게 받아들였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토론 제안이 영원히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측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드미트리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항상 최선을 희망하지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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