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알래스카 회담 통해 레드라인 확인…일부 협력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0일 05시 22분


(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 News1
(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 News1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종료됐다.

양측은 초반 냉랭했던 분위기와 달리 서로 의견 차는 있었지만 ‘허심탄회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 문제 등에 있어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18일부터 이틀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진행됐으며 18일에 1·2차 회담, 19일에 3차 회담이 진행됐다. 회담 초반 양측은 서로의 ‘레드라인’(red line)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 대표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대표로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AFP와 로이터에 따르면 회담을 마친 후 미국 측 관계자들은 양국 회담이 강력하고 직접적(tough and direct)이었지만 강대국 간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몇 분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강경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했고 정확히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있을 정상적 외교 채널에서 중국과 함께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과 광범위한 의제로 매우 솔직한 대화(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 아프가니스탄, 기후 분야에서 우리의 관심사가 교차했다”고 언급했다.

양제츠 국원은 회담을 마친 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국원은 그러면서도 “물론 여전히 (서로 간의) 차이가 있다”며 “(그럼에도) 양측은 갈등 없는 정책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 국원과 함께 이번 회담에 참석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회담에서) 주권은 원칙의 문제로, 이를 방어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미국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신장 위구르, 홍콩, 대만 등에서의 중국의 인권, 민주주의 침해 문제를 거론했다.

앞서 양측은 격한 신경전을 벌여 ‘회담을 계기로 지금보다 더 사이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낳았었다.

18일에 대략 3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는 1차 회담이 있었고 같은 날 오후 7시45분께 시작해 10시에 종료(한국시간 18일 오후 12시45분~3시)된 2차 회담이 있었다.

이후 19일(한국시간 20일) 3차 회담이 열린 것이다.

3차 회담 전 미국 측은 신장 위구르와 홍콩, 대만 등에 있어 중국의 인권, 민주주의 침해 문제 등을 제기했다.

또 중국의 사이버 공격 및 중국이 동맹국들에게 가하는 경제적 압박 등을 언급했다.

이에 중국 측은 중국의 ‘핵심이익’이 공격받은 데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양 국원)고 말하기도 했다.

모두발언 시간에 있어서도 미국은 중국이 약속된 시간인 2분을 어기고 발언을 15분이나 이어갔다고 주장했고 이에 중국은 “미국이 먼저 시간을 크게 초과했다”고 반발했다.

양측은 설전을 통해 서로의 레드라인을 확인하는 한편 일부 협력 분야도 공유했지만 공동성명과 같은 합의문을 도출해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을 통해 우리는 이전보다 좀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협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기에는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변화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중국과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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