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美 비난 적힌 굿즈 등장…中, 애국주의 자극 상술 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1일 20시 12분





기대를 모았던 미중 ‘알래스카 회담’이 거친 말들만 남기고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에서 외교관들의 이런 강경 발언을 새긴 옷과 액세서리 등이 출시됐다. 중국 내 애국주의를 자극하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중국 전자상거래 앱인 타오바오 등에는 ‘중국인에게 이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 ‘미국은 우리에게 말할 자격이 없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숄더백, 휴대전화 케이스 등이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날 베이징일보는 “‘중국인에게 이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라고 새겨진 티셔츠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가격도 30위안(약 5200원)~60위안(약 1만 400원)으로 저렴하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에서 팔리는 이런 제품들에 새겨진 문구는 모두 ‘알래스카 회담’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쏟아낸 거친 발언들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이날 “중국 외교관들의 강력한 말들이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 이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 등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외교관의 말까지 상품 판매에 이용하는 것은 너무 상업적이고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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