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이스탄불 협약’ 탈퇴를 비난하면서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다시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터키의 이스탄불 협약에 대한 갑작스럽고 부적절한 탈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키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을 낙담시키는 후퇴”라고 밝혔다.
이스탄불 협약은 공식적인 명칭은 ‘여성폭력 예방 및 가정폭력 퇴치에 관한 협약’이며 여성을 가정 폭력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2011년 전 세계 45개국과 유럽연합이 서명한 뒤 2014년 8월 발효됐다. 터키는 10년 전 이스탄불협약에 서명한 최초의 국가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이스탄불 협약 탈퇴 명령을 내렸고, 이에 터키 내 여성들이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별에 기초한 폭력은 세계 곳곳의 모든 나라에 닿아있는 재앙”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조지아에서의 비극적인 살인을 포함해 여성에 대한 끔찍하고 잔인한 공격에 대한 너무 많은 사례를 봤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성에 기반한 폭력이 모든 곳에 있는 여성에게 미치는 광범위한 피해를 봤다“면서 ”우리 모두는 여성이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약에 서명한 첫 번째 국가인 터키에서의 여성 살해 증가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가정 폭력 사건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고 있다“면서 ”각국은 여성을 보호하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입안된 국제 협약을 거부하지 말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끝내기 위한 약속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이후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참사 사흘만인 지난 19일 애틀랜타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공동체 지도자들과 면담한 뒤 아시아계 혐오 분위기를 강력히 규탄했다.
앞서 지난 16일 조지아 애틀랜타에선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의 총격 사건으로 총 8명이 희생됐다. 이들 중 7명이 여성이었으며, 6명은 아시아계였다. 희생자 중 4명은 한국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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