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1월 해외 우수인재 영입 프로그램 ‘천인계획(千人計劃)’의 담당 조직을 기존 공산당 중앙조직부에서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로 바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그간 천인계획을 ‘당국 주도 하에 이뤄지는 산업스파이 양산 체제’라고 비판하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중국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공산당 대신 일반 행정부서로 천인계획을 이관시켜 공산당의 개입 여지를 줄이고 미중 갈등의 불씨 또한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NSFC는 과학자와 연구자의 귀국 지원, 해외 인재 초청 등을 맡는다. 특히 해외 인재가 중국에 입국하면 연구비 명목으로 100만~300만 위안(약 1억7400만~5억2000만 원)을 지급한다. 정보통신(IT) 기술 담당 부서가 해외 인재 유치에 나서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인 만큼 미국이 우려하는 기술 유출, 지식재산권 도용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란 중국 측의 기대가 담긴 조치로 보인다.
중국은 2008년 과학기술 발전 등에 필요한 인재 2000여 명을 5¤10년 안에 육성하겠다며 천인계획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7000여명의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상당수 포함됐다. 정확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들에게 엄청난 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상원은 2019년 “천인계획이 미국의 연구성과를 부당하게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미 법무부 또한 중국군과 관계가 있는 재미 중국인 연구자 1000여명을 출국시켰다. 이들은 천인계획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았고, 이 사실을 숨긴 채 미 연구소와 정부기관 등에서도 별도의 연구비를 받아 미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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