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9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측 통역사로 참석해 외모와 실력으로 화제가 된 장징. 사진 출처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18, 19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배석한 중국 측 통역사가 화제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알래스카 회담’의 유일한 스타는 중국 통역사”라며 그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 외교 수장인 양제츠(楊潔지)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통역을 맡은 장징(張京)중국 외교부 선임통역사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趙薇)를 닮은 빼어난 외모뿐 아니라 격한 비난이 오가던 회담장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며 매끄러운 통역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치국원은 모두발언에서 당초 정해진 2분을 넘어 16분 정도 발언하며 미국 측을 비판했다. 이후 자신의 왼쪽에 있던 통역사에게 “이것은 통역 시험”이라고 농담을 했다. 긴 발언을 매끄럽게 통역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맞은편에 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우리가 통역사 월급을 올려줘야겠다”며 농담으로 거들었다. 미중 대표들의 설전으로 냉랭했던 회담장 분위기가 다소 풀린 순간이었다.
장 통역관은 양 정치국원의 발언을 침착한 태도로 통역했고, 이 모습이 소개되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언론들은 그를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통역사”라고 추켜세웠다. 웨이보에서는 회담 이후 이틀간 ‘장징’ ‘미중회담 통역사’ 등 그와 관련된 키워드가 3억2000만 번 조회되기도 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출신인 장 통역사는 2003년 한국의 고등학교 격인 항저우외국어학교를 졸업한 후 중국 외교대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2007년부터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다. 장 통역사의 고교시절 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장징은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에도 입학할 수 있었지만 외교부에서 일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외교대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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