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북한, 미국 무시하며 중국과 연대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3일 12시 53분


"시 주석 친서 비핵화 명시하지 않은 것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구두친서를 교환한데 대해 북한이 미국을 무시하며 중국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구두친서를 교환한 사실을 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고립된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은 22일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접견하고, 양국 정상의 구두 친서를 주고받았다.

시 주석은 “전통적인 북중 친선은 양당, 양국, 양국 국민 공통의 귀중한 보물”이라며 “새로운 형세 하에서 손잡고 노력해 북중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자”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가운데 양당, 양국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 북중관계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북 무역이 감소세를 보이지만, 접경 지역에서 진행되는 건설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북중 양국 정부 모두 코로나19 종식 이후 무역 반등세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북한 전문 블로그인 ‘사이노 엔케이’(SINO-NK)의 앤서니 리나 연구원은 ”북한은 현재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고립돼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전 무역장관을 주중 대사로 파견한 것은 상황이 허락하면 중국과의 무역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SCMP는 시 주석의 구두친서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언급되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리나 연구원은 “시 주석이 친서에서 비핵화에 대해 명시하지 않은 것은 중국이 예전처럼 북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게 되며, 결과적으로 고립된 처지의 이웃국(북한)을 지지해 줄 필요성을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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