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논란에…佛-獨-스페인 시민 절반 “AZ백신 불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3일 16시 45분


65세 이상 효과에 대한 의문과 혈전 부작용 문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당국 집계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건수는 19일 6만6000회, 20일 6만2000회에 그쳤다. 접종 중단 전인 일까지는 하루 평균 10만 명에 육박했지만 30% 이상 감소한 셈이다. 18일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발생 사이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발표한 후 하루 만에 접종을 재개했지만 불심이 여전한 셈이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9일 공개접종하고,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안전하다. 조만간 접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한번 생긴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실제 여론조사 회사 유고브가 21일 백신 신뢰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프랑스 뿐 아니라 독일, 스페인 시민의 50%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불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자체 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면서 향후 방역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프랑스 정부가 19일 접종을 재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을 앓은 프랑스 환자 3명이 모두가 젊다는 이유로 접종 권고 대상을 55세 이상으로 변경했다. 앞서 2월 프랑스 정부는 효과성에 의문이 있다며 65세 이하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이달 초 다시 전 세대 접종으로 변경했다. 이후 접종 중단-재개를 거치면서 다시 55세 이상 접종권고로 바꾸면서 스스로 불신을 자처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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