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음달 미국 보건당국에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한국 영국 등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사용 중이지만 미국에서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 미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에 이어 4번째로 승인을 얻는다.
루드 도베어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의약품 사업부 사장은 22일(현지 시간) 미 CNBC에 “4월 중순까지 미국에 백신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하겠다. 승인 후 3000만 회분의 백신 공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아스트라제네카는 보도자료를 통해 3만2449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79%의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에서 사용허가를 얻을 지는 불투명하다. 혈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미 보건당국 또한 해외 제약사가 제출한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H)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실험 결과가 오래된 정보를 토대로 도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럽에서도 혈전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중단 및 재개가 반복되면서 이 백신 에 대한 거부감이 늘어나고 있다. 19일부터 접종을 재개한 프랑스에서는 이날과 20일 모두 각각 6만6000명, 6만2000명이 주사를 맞았다. 접종 중단 전 일일 접종자가 10만 명에 육박했지만 30% 이상 감소했다. 21일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주요국 시민의 50%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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